웃음폭격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

 

• 제목: 정직한 후보 
• 개봉일: 2020년 02월 12일
• 감독: 장유정
• 등장인물: 라미란(주상숙 역), 김무열(박희철 역), 나문희(김옥희 역), 윤경호(봉만식 역), 온주완(김준영 역), 송영창(이운학 역)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맞은 국회의원

이 세상에서 거짓말이 제일 쉬웠던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은 검소하고 서민 친화적인 이미지로 4선을 바라보고 있다.  한량에 무직인 남편과의 평화로운 관계 연출을 하는가 하면 퇴근하면 주민들과 인사하며 서민스러운 아파트에 사는 척 하지만 검은색 우비를 차려입고 모자를 쓴 후 몰래 서민아파트를 빠져나와 호화로운 전원주택으로 들어가는 등 일상이 거짓말 투성이다.  

한편 주상숙의 할머니는 평생 가난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옥희 재단이라는 큰 교육사업을 한 인물이다.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은 할머니의 교육재단을 이용하여 큰 인물인데 그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세상에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어느 날 물을 떠놓고 주상숙이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번개가 친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거짓말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주상숙은 할머니의 기도로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진지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아 출연하였는데 19금 개그를 하는가 하면, 자신이 쓴 책은 대필이었다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하기도 한다. 주상숙은 "말이 장에서 막 튀어나오는 거 같아" 라면서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한다. 머리로는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이 진실의 주둥이가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위기상황에 주상숙의 가장 큰 조력자이며 보좌관인 박희철(김무열)은 선거의 왕인 이운학을 찾아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운학은 선거에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이용하라! 고 지시한다. 이운학의 영입 이후 주상숙은 스타가 되며 또다시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기자에 의해 옥희 재단의 비리와 할머니가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주상숙은 다시 위기에 처한다. 그 후 할머니가 병환으로 눈을 감게 되고 의도치 않게 여의도 zoo라는 국회의원들의 비리를 담은 usb를 폭로하게 된 주상숙은 후보를 사퇴하고 감옥을 가게 된다. 감옥에서 주상숙은 이번에는 스스로 책을 발간하며 회개의 시간을 보낸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주상숙은 다시 한번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다면?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면서 문득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여야를 불문하고 뉴스에 접하는 이야기는 주로 국회의원들의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청렴하고 검소해 보였던 국회의원도 청문회 때 보면 아들 군대나 입시비리 등 온갖 부정한 스캔들이 왕왕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주상숙이 벌이는 에피소드가 더 재밌고 유쾌하게 느껴졌다. 

 

 

유쾌하고 통화한 영화 "정직한 후보"

영화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이라는 재밌는 물음에서 출발하게 된 영화이다. 사회풍자를 코믹하게 표현하여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이다. 

처음에는 기대 없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즐거운 영화였다. 국회의원들의 거짓말은 종종 사회적으로 풍자가 되곤 하는데 그 풍자가 기분 나쁜 여운으로 남은 것이 아니라 통쾌함을 가지게 하는 영화였다. 말실수를 하고 스스로 깜짝 놀라는 주상숙과 그녀가 말실수를 터뜨릴 때마다 억지로 웃으며 "우리 의원님이 원래 유머가 많으시다"며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하는 보좌관 박희철, 그리고 "이번 선거 망했다"며 "직업을 잃게 생겼다"라고 부인에게 전화하는 다른 보좌관 등 상황을 재밌게 연출하였다. 배우들의 완벽한 캐미와 연기력이 영화에 생기를 더하였다. 배우 김무열도 그동안은 진지하게 나오는 역할로만 만났었는데 이렇게 코믹 역할도 잘 어울리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끼리 혹은 친구와 재밌고 유쾌한 영화를 보고 싶은 날에 이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