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범죄, 드라마
개봉일: 2006년 01월 19일
감독 : 양윤호
출연 : 이성재(지강헌), 최민수(김안석)
사건의 배경
때는 1988년 10월 8일 올림픽을 성황리에 마치고 어수선한 때 공주교도소로 이송 중이면 범죄자 12명이 탈출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매스컴에서는 흉악범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그들은 잡범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지강헌은 당시 500만 원을 훔쳤지만 1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전두환의 동생은 73억을 횡령하였으나 7년형을 선고받고 2년 만에 출소했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평등해야 할 법은 돈과 권력이 있는 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힘이 없는 자에게는 과도한 형벌을 내립니다.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친 지강헌은 당연히 그에 따른 벌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제가 지강헌이라도 너무 억울할 거 같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34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법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실천하는 듯 보입니다.
영화 속 탈주범들
지강헌 일당을 이 가정집 저 가정집들을 돌아다니며 몸을 숨기는데 영화에서 보면 잠시나마 자유의 시간을 만끽해 보입니다. 경찰에게 그들의 은신처가 발각되자 그들은 인질극을 벌이게 됩니다. 당시 뉴스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집 앞에는 기자들이 대거 몰려와 그 모습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매스컴에 비친 그의 모습은 당연히 범죄자가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하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인질들이 그를 위해 자발적으로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인질들과 탈주범들이 같이 술 먹는 장면, 인질들에게 계속 미안하다며 인간적으로 대하려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지강헌을 비롯하여 같이 탈출했던 탈주범들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크지 않은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나옵니다. 뭔가 영화는 탈주범들의 입장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조금 미화하여 스토리를 만들진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무도 지강헌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지강헌은 창틀을 사이에 두고 세상에 소리칩니다. "나도 당신들처럼 살고 싶었다고.. 그냥 보통 사람들처럼 살고 싶었는데 당신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나도 당신들만큼 돈이 잇었으면 내가 이렇게 지은 죄는 죄도 아니라고.. 죄를 지어도 돈이 있으면 무죄! 돈이 없으면 유죄! 무전유죄!"
그리곤 홀리데이라는 음악을 들으며 총에 맞아 숨을 거둡니다. 의미 없이 17년을 더 복역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죽더라도 마지막으로 온 세상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던 그리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내 안의 울분을 토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최민수 배우님, 이성재배우님 모두 워낙 연기파 배우시기 때문에 작품의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특히 최민수 배우님은 여러 가지 스캔들이 있지만 연기력과 카리스마는 어떤 배우도 대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민수 님은 극 중에서 김안기라는 교도관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인물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영화 속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김안기라는 인물의 비중과 영향력은 사람들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김안기 님의 의상 스타일과 지팡이 금니, 표정 등 배우 최민수 님이 너무 잘 소화해주셔서 30년이 넘은 지금도 총 들고 있는 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리뷰
영화 홀리데이는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홀리데이 노래와 함께 문득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조그만 창틀에 얼굴을 대고 무전유죄를 외치는 지강헌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생각이 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강산이 3번이나 더 지났는데도 무전유죄라는 지강헌의 말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힌 것도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88년 이후의 35년간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실천하는 법은 그대로이지만 2022년으로부터 35년 이후의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 되어 있길 바라며 영화 홀리데이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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