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품위 있는 그녀
  • 연출: 김윤철
  • 극본: 백미경
  • 회차정보: 20부작
  • 편성:2017년 06월 16일~2017년 08월 19일
  • 등장인물: 김희선(우아진 역), 김선아(박복자 역), 정상훈(안재석 역), 이태임(윤성희 역), 김용건(안태 동역)

 

품위 있는 그녀는 어떤 내용일까

이 드라마는 실제 영풍제지라는 기업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대성 펄프라는 거대가문에 박복자(김선아)가 간병인으로 들어오면서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안회장의 신임을 얻으면서 집안 내에서의 위치가 점점 올라가면서 대성펄프 집안사람들은 어딘가 찜찜함을 느낍니다. 대성펄프의 둘째며느리 우아진(김희선)은 뛰어난 외모와 똑부러지는 성격 그리고 현명함으로 모두의 선망의 대상입니다.그녀는 대성펄프 식구들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집안의 왕따인 큰며느리에게 손을 내밀고 안아줄 만큼 따뜻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식구들에 대한 박복자의 계속된 도발로 작은며느리인 우아진은 박복자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하고 그녀가 이야기한 그녀의 사연들이 모두 거짓이었고 사기행위로 감옥에 있었던 전력 그리고 간병인으로 대성 펄프에 들어오기 전 집안사람들에 대해 뒷조사를 했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시작은 비슷하나 우아진과 박복자의 선택은 달랐다. 

박복자는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라면서 매우 어렵게 자랐습니다. 살기 위해 나쁜 일도 했어야 했고 온갖 설움을 당하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호텔 청소부를 일하다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는 상류층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박복자는 우아진을 동경하며 자신도 저런 멋진 상류층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있는 대성 펄프에 들어와서 상류인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마 영풍제지의 그녀도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서 그런 일을 벌였을 것입니다. 우아진도 시작은 박복자와 비슷하게 넉넉하게 살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힘들게 살림을 꾸려 나갔기 때문에 남편의 재력에 이끌려 결혼을 선택하게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아진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은 더 이상 탐내지도 욕심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나 적당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타협하며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드라마에서 전해주는 박복자라는 인물

현실에서 우아진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였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조금 아쉬운 점이 주인공에게는 너무 완벽하고 좋은 이미지만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올바르기만 하고 현명하고 좋은 면만 가진 사람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박복자 캐릭터는 조금 더 인간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악역으로 나오지만 어렸을 때의 사연이 나오면서 그녀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는지 납득이 가능했습니다. 드라마 끝에 거액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박복자가 안 회장이 자신에게 주었던 따뜻함을 그리워하고 자신이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돈이 넘칠만큼 있어도 쓸쓸함과 허무함을 느낍니다. 안회장 집에는 그녀를 죽이려고 벼르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박복자는 안 회장 집에 다시 돌아갑니다. 그저 이 가난과 불행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자신과 다른 우아진처럼 되고 싶었던 박복자의 잘못된 선택과 욕심이 그녀를 더 구렁텅이에 몰아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박복자의 내레이션이 들어가는데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죽은 박복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관망하는 듯 전해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박복자에 대한 연민이 들 정도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영풍제지 사건을 모티브 한 드라마

정말 충격적이 었던 것은 이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5년 영풍제지에 40대 여성이 자신보다 35세나 더 많은 80대 회장과 결혼해 상류층에 들어가고 그리고 결혼 4년 만에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었고 기업을 통째로 매각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시험관을 통해서 임신을 했고 쌍둥이 자녀를 출산했다고 합니다. 품위 있는 그녀의 작가가 사전에 상류층들을 인터뷰했었는데 실제로는 드라마보다 더 난장판이라 극으로 쓸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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